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꽃보다 할머니
6월 어느날
여섯 시간을 달려 도착한 시골
마당에 활짝 핀 봉숭아꽃처럼
활짝 웃는 할머니가 우릴 반기십니다.
기역자로 굽은 할머니의 허리가
"아이고 왔냐?"하며 반기십니다.
그 아픈 몸으로 고구마 깨 상추
꽃피우시고
할머니 차려주신 밥상에도
상추쌈 겉절이가 꽃핍니다.
그 어떤 활짝 핀 꽃보다도
할머니가 제일 아름답습니다.
- 권민경 지음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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